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29살 청년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의 죄 때문에 부끄럽게나마 이렇게 도움을 청하려고합니다.
저희 친척집은 명절때마다 할머니집에서 차례를 매년 지내고 있습니다.
7남매가 전부 돈독하게 잘 살아왔습니다.
저의 사촌또래(여자)한명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시절(15살)때 한창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성에 관한 지식은 정상적인 학습이 아닌 소위 친구들 끼리 공유하는 야한사이트나 영화를 공유하면서 그렇게 배웠습니다.
명절때 사촌누나 한명, 사촌여자또래한명, 사촌남동생 한명, 저 이렇게 4명이서 같이 놀았습니다. 가끔 한방에 같이 자곤했는데 제가 잠을 뒤척이다가 새벽에 잠을 깻습니다. 그런데 옆에 사촌여자 또래한명이 곤히 자고 있길래 가슴부위를 더듬었습니다. 만지진 않고 처음에는 더듬다가 다시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명절에 또 반복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죄의식이나 죄책감 같은 것을 못느꼈습니다. 다음 명절에는 똑같이 더듬다가 그 사촌여자애가 벌떡 일어나서 새벽에 어디 잠시 나갔습니다. 15분 정도가 지나니까 저를 깨우더니 핸드폰으로 글쓴 것을 보여줬습니다.
근데 그 당시 저는 안경을 끼고 잘 때는 벗고잤습니다. 핸드폰 불빛이 너무 부시고 글씨도 잘 안보여서 그냥 치우라고 말했습니다.(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했던 행동을 하지말라고 경고했던 것 같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고 다음 명절 때에 또 더듬기 시작하다가 수위가 점점 높아져서 중요부위를 손 대던 찰나에 일어나서 저를 깨웠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이때까지 참았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며 저한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당시 고1이였던 저는 그 사실을 사촌한테 인정하지 않았고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습니다. 그다음 부터는 제가 잘못한것을 알고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았고 굉장히 죄책감이 들었고 죽고 싶었습니다. 사촌은 자기 부모님께 얘기하였는데 숙모나 삼촌께서 저희 부모님한테 얘기를 안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대학교에 들어가고 저희 부모님이 삼촌과 숙모집에 방문하려고 했는데 그 사촌이 전화로 성추행 당했다고 저희 부모님께 말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문자로도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왔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2011년도) 저희 부모님은 처음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너무 죄스러워 부모님께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고 어떻게 사과할지 고민하였습니다.
사촌한테는 문자로 3번정도 장문의 사과를 보냈고 저희 부모님도 삼촌과 숙모님께 자식을 잘못키워서 미안하다는 전화도 자주 통하였습니다. 그리고 삼촌과 숙모도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부모의 책임이라면서 책임을 공유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촌은 아직 저를 용서하지는 않는것같습니다.
제가 죄스러워서 명절마다 안가다가 2016년도 설날에 제가 한번 갔었는데 그때 숙모가 울면서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하고 아버지가 삼촌집에 바로 갔습니다. 가자마자 그 사촌이 저한테 주먹을 날리면서 나가라고 하고 아버지한테는 욕을 하면서 나가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아버지와 저는 같이 찾아가서 사과하려고 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가서 무릎 꿇고 빌었습니다. 그러나 사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저희 아버지 얼굴을 발로차고 저에게 식칼로 위협하면서 나가라고 하였습니다. 숙모와 삼촌, 저와 아버지 모두 울면서 어떻게 하면되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촌이 나가라고 해서 아버지와 저는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그냥 그 집을 나왔습니다.
위 사건이 있고나서 삼촌과 아버지가 깊게 통화를 하셨는데 서로 자기잘못이라고 얘기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숙모와 어머니도 통화하셨고 부모님들끼리는 다 정리 된 것 같았습니다.
저 때문에 그 사촌은 명절 때 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사촌들과 삼촌, 숙모분들은 이사실을 알지 못하십니다. 최근에 제 부모님께 사촌이 문자가 와서 단톡방을 이용하여 저의 죄를 다른 삼촌과 숙모분들께 알리고 살아계신 할머니께도 설명드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법적으로 처벌을 하겠다고도 하였습니다.
위에 까지 쓴 글은 사실만 얘기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저의 죄스러움과 자책감을 혼자 감내하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 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로 사죄하고 싶고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상황이 그리 되지 않아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명절 때마다 저 때문에 그 사촌가족이 들어오지않는 것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힘듭니다. 부모님께서는 부모로써 교육을 잘못시킨 탓이라고 자책하십니다. 저는 부모님을 원망해 본적이 없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은데 그게 되지 않을것 같아서 너무 슬픕니다.
그냥 제가 경찰에 자수하고 죄 값을 받는 것이 제 마음이 편할것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극단적으로 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면 상처받은 사촌의 마음이 풀리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 하나 바라보고 사시는 부모님위해서는 도저히 그러지도 못하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과거에 제가 욕망이 가는대로 저질렀던 이 죄 때문에 제가 앞으로 나아갈수도 없고 혼자 자괴감에 미쳐버릴것같습니다. 이 복잡한 감정을 어떻게 할지몰라서 메일을 보냅니다.
정말정말 꼭 용서를 빌고싶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사과드리고 싶은데 그게 너무 힘듭니다. 아버지가 발로차이는 모습, 욕듣는 모습, 삼촌과 숙모가 우는 모습, 식칼들고 저에게 찌르려고 했던 사촌모습... 그 잔상이 아직도 너무 선명하게 남습니다. 하루빨리 모두가 웃으면서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수 없기에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너무 힘이듭니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습니다.
너무 두서없이 적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