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4일은 제게 잊을수가 없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이화여대생 2명, 카이스트 남학생 3명과 궁동에 있는 샤오차이나라는 술집 28번방에서 미팅을 하게 되었고 그날 카이스트생 중 1명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이미 술을 많이 마신 후였고 여자들이 립스틱을 내놓고 남자들이 뽑아서 파트너를 정했습니다. 테이블은 ㄷ자 형태로 되어있었고 저와 제 파트너, 다시말해 그 성범죄자는 세로 1자 자리에 앉았습니다. 질문을 해서 동전의 앞뒤를 오엑스로 정해 몇명이 O라고 말했는지 맞추는 게임을 시작했고 술을 마셔 제가 어떤 쪽을 내는지도 모르는채 게임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꽤 제법친해져 하이파이브도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종아리에서 무언가 스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가 덮어준 가디건인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가디건이 움직일리는 없어 아래를 확인한 그 때 그게 그 성추행범의 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거라곤 생각도 못했던터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쯤 손은 이미 허벅지 안쪽을 주무르고 있었고 손잡는척 하면서 떼어놓기를 몇번 반복하자 이 성추행범의 손은 더 안쪽으로 들어와 그 부분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손잡아 떼어놓기를 몇번 무서워진 저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 일어나 나갔고 그 성추행범은 뒤따라나와 바람을 쐬러 가자고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계속 있을 수도 없고 궁동이고 아직 자정이 넘지않은 시각이니 사람 많은 야외가 더 안전할거라 판단한 저는 동의했고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 새끼는 계단으로 가자면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저를 들듯이 부축하여 5층에서 굳이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스킨십을 하려는듯이 구석으로 몰며 분위기를 잡을 때마다 다른층의 문이 열려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밖으로 나간 저는 그제야 안심하고 한숨 돌리던차에 그 놈은 제 손을 잡았습니다. 순간 힘의 차이를 절실하게 체감했고 그길로 성추행범은 꼬맥이 있는 건물 엘레베이터에서 반층 높은 그 곳으로 저를 끌다시피 올라갔고 저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계단이라는 핑계를 대며 그 상황을 벗어나려했습니다. 거기서 그 놈은 제게 키스를 했고 저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라며 키스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고 키스를 하며 옷위로 가슴을 만졌고 저는 우리는 오늘 처음만났다 싫다 하지말아라라는 말만 반복하며 계속해서 밀어냈지만 힘으로 이길수는 없었습니다. 급기야 그 새끼는 옷을 입은채로 피스톤질 하듯 허리를 움직였고 저는 최대한 벽에 밀착해 피할수 있는 최대로 피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그 새끼의 손이 옷속으로 들어와 가슴을 만지려하였고 저는 계속 오래 안들어가면 애들이 걱정할거다 나는 돌아가겠다며 거부의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그러자 갈 수 있으면 가보라며 한발짝 물러났고 저는 제 힘이 닿는대로 손을 밀쳐 보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새끼는 다시 키스를 시도했지만 계속 고개를 저으며 반항하자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귀를 빨아주면 보내주겠다며 귀를 내밀었고 계속해서 거부하자 그제서야 저를 놔주었습니다.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지만 술자리에 핸드폰을 두고온 상황이었고 그때 지하에 있는 이지고라는 술집에서 동아리원들이 술자리를 갖고있던게 생각나 이지고에 들려야겠다며 들어갔지만 사장님께서는 이미 1시간 전에 모두 파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벗어날까 생각해보았지만 출입문을 열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성추행범이 저를 부축한채로 올라갔고 샤오차이나로 돌아가는 엘레베이터 안에서도 제게 키스를 했습니다. 이미 무력함에 절망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5층에 빨리 도달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길로 방에 들어갔지만 역겨움이 가시지않았고 곧 화장실로 가 모든걸 게워내고 그날 집에 돌아와 벌레가 기어다니는 기분에 몇번을 씻었는지 모릅니다. 그 뒤로 연락도 사과도 오지않았고 어떻게든 신고하려 애써봤지만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주위에 이야기해도 여자에게 시선이 곱지 않으니 덮으라는 의견이 제일 많았고 심지어 누군가는 제게 왜 그렇게 술을 마셨냐 무슨 옷을 입었냐 미팅은 왜했냐라는 말로 제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잘못하지 않았지만 죄를 지은 기분과 내 편이 없는 것 같은 사회가 성추행범의 편인것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했습니다.
단한번도 제게 생길거라고 다른 사람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제게 생겼고 지금 저는 그로 인해 우울증이 심해져 공황장애까지 앓으며 몇달간 혼자서는 외출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현재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며 호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밀폐된 공간에 다수와 함께 있을 수 없어 교양수업도 듣지 못하고 밤에는 아예 복도조차 무서워 혼자서 외출도 귀가도 못하고 제대로 길거리를 걷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식은땀이 나고 눈물이 날정도로 분하고 억울하고 두렵습니다.
제 지인이 이에 대해 성추행범에게 페메를 보내자 처음엔 동의하에 키스밖에 하지않았다라고 진술하고 더불어 제가 이후에 누군가에게 에프터를 신청했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지않았다고 주장하다가 가슴을 만진것까지는 인정한다고 말을 바꾸며 제가 아닌 누군가에게 에프터를 받았었다고 말을 바꿨고 분명 저도 좋아했다 좋아하지않으면 왜 같이 바람을 쐬러 나가며 왜 손을 잡았을때 싫어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좋아했겠냐 스킨십할때 내내 웃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험한 일을 당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페북 '짝짝꿍'이라는 어플 홍보 동영상에서 성추행범의 얼굴을 원치 않게 보고 그 일의 후유증을 아직도 겪고 있습니다. 한규민이라는 경상대생으로 나이도 키도 이름도 모두 속여 어플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더라구요. 아무렇지않게 그렇게 지내는게 구역질납니다.
지금까지 어떠한 법적조치도 취하지못한 이유는 영상증거가 남아있지 않고 오히려 무혐의로 풀려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수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 페이스북 메세지의 내용이 증거가 될수도 있을 것 같아 문의드립니다. 문제는 저 페이스북 메세지의 내용에 저의 이름이 언급되어있지않다는 것인데 이런 경우에는 가해자를 벌할 수 있는 어떠한 방법도 없는건가요?